공간에 대한, 여럿 흩어진 생각 들 중 최근 가장 와닿는 공간은 단연 길 이다. 길, 집 밖을 나서면 길 위에 서 있기 마련이다. 좁은 골목길 부터, 넓은 도로, 산길에 이르기까지. 길은 저마다의 형태와 이유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길은 자연발생적인 길들이었다. 집과 집사이의 공간은 자연스레 사람과 물자의 통행이 생기게 되었으며 그러한 공간의 합은 길이라는 형태로 남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길은 자연발생적 길과 더불어 방향과 목적성을 가진 새로운 길이 나타나게 되었다. 일제시대, 부산에는 일본인들이 식민지 수탈의 목적으로 철도를 깔았으며, 그 철도는 수도 경성을 항해 있었다. 앞서 말한 길의 목적과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좋은 예로, 나는 경부선을 꼽는다. 경부선은, 철저히 식민지 수탈과 그에 수..